🐯 호랑이형님 외전: 흑발의 소녀
산맥과 계곡이 가르고, 짐승과 인간이 공존하던 시절. 대륙 남단, 한참 외진 ‘청노산’ 기슭에 작은 마을 하나가 있었다. 사람들은 이곳을 '귀신 사는 동네'라 불렀지만, 실제로 그곳엔 귀신보다 더 두려운 존재가 살고 있었다."산 아래로 내려가지 마라. 그곳엔 검은 호랑이가 산다."아이들은 어른들 말에 귀를 기울였고, 장정들조차 산기슭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. 그러나 모든 경고는 어느 날 나타난 흑발의 소녀, 유하 앞에서 무의미해졌다.그녀는 말없이 산속을 헤매고 있었다. 검은 옷, 검은 눈동자, 그리고 붉은 사슬이 감긴 팔. 마치 짐승 같은 눈빛을 가진 유하는, 이 세상의 것이라기엔 너무 조용하고, 또 너무 위험했다.1. 봉인의 기억"너, 누구냐?"산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수색대 대장 단률은 소녀를 발견하고 ..
2025. 4. 25.